돈값하는 소비, 벨류픽.

리브랜딩으로 다시 태어난 국산 조명 브랜드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구’는 오랫동안 그저 기능적인 물건으로만 여겨져 왔다.빛을 밝혀주지만, 존재감은 없고, 수명이 다하면 조용히 교체되는 존재.그런데, 바로 그 전구를 브랜드의 중심에 세우고, 조명이라는 물건의 ‘감성’과 ‘디자인’을 재정의한 기업이 있다.바로 일광전구다.1962년부터 백열전구를 만들어온 이 오래된 기업은, 한때 변화하지 않는 ‘전통’의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일광전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빈티지한 전구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시대,일광전구는 과거의 유산에 새로운 감각을 입히며 '힙한 조명 브랜드'로 리브랜딩에 성공했다.잊힌 전통에서, 다시 빛난 브랜드로일광전구의 리브랜딩은 단순한 로고나 디..

돈값하는 소비 2025. 3. 26. 13:57

우리는 왜 이 시기에 더 사고 싶어질까?경기가 나빠졌다는 말은 더 이상 뉴스 속의 수치만은 아니다.외식 한 번, 장보기 한 번에도 체감되는 이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그런데 참 이상하다. 소비는 줄어들기는커녕, 때로는 오히려 더 활발해지는 것처럼 보인다.할인행사엔 사람이 몰리고, 한정 수량에는 클릭이 몰린다.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줄여야지, 참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이미 결제를 마친 나를 발견하곤 했다.불황기에는 오히려 광고 반응이 빠르고, ‘지금 아니면 안 되는’ 메시지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그 안에는 단순한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심리 구조가 숨어 있다.불안이 소비를 부른다불황은 단지 경제의 위기가 아니라, 개인의 감정 구조까지 흔들어놓는 시기..

마인드 & 소비심리 2025. 3. 25. 09:04

린텍스 프레임 모빌 보드 – 일과 공간의 질서를 바꾸는 한 조각업무 공간이 복잡해질수록, 생각도 흐려진다.책상 위의 포스트잇, 어지러운 아이디어, 일정표와 회의 기록까지…나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생각을 시각화할 수 있는 도구였다.그 기준으로 오래 눈여겨본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웨덴의 린텍스(Lintex).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프레임 모빌 보드 (Frame Mobile Board).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린텍스, 단순한 ‘보드’를 넘어선 공간 디자인린텍스는 1939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브랜드다.단순히 글을 쓰는 칠판을 넘어서, 공간을 설계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만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제품을 하나씩 살펴..

돈값하는 소비 2025. 3. 24. 16:09

숫자와 감정 사이, 우리는 어디서 만족을 얻는가‘가성비’라는 단어는 이제 마케팅 언어를 넘어서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온라인 쇼핑몰, 리뷰 영상, 심지어 일상 대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이건 가성비 좋아”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 단어만으로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매력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졌다.그래서인지 ‘가심비’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등장했고, 빠르게 퍼져나갔다.두 개념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그 본질은 상당히 다르다.이 글에서는 그 차이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왜냐하면 그 차이를 아는 순간, 우리의 소비 기준은 훨씬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가성비: 수치로 평가 가능한 효율성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Value for Money)는 경제학적으로도 익숙한 개념이다...

마인드 & 소비심리 2025. 3. 24. 11:01

불황이다.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긴축, 구조조정, 금리 인상 같은 단어가 쏟아지고,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는 점점 더 간소해진다. 다들 허리띠를 졸라맨다 말하지만, 묘하게도 이 시기에 온라인 쇼핑몰은 늘 북적인다. 카드 결제는 줄지 않고, 택배 상자들은 여전히 집 앞을 채운다.그 이유가 무엇일까?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줄이고 있다’. 그런데 왜 여전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쓸데없는 소비’를 하고 있는 걸까?그 해답은 경제지표가 아니라, 개인의 내면 구조 속에 있다.우리는 왜 ‘알면서도’ 반복하는가쓸데없는 소비의 문제는 ‘몰라서 하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반복된다는 데’ 있다.후회를 예감하면서도 결제를 누르고, 불필요하다는 걸 인식하면서도 장바구니를 비우지 않는다. 이처럼 의식과 행..

마인드 & 소비심리 2025. 3. 22. 14:16

“소비는 곧 선택이다.”우리는 매일 선택의 연속에서 살아간다. 아침에 어떤 커피를 마실지, 점심은 배달로 해결할지, 혹은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담아둔 무언가를 결제할지. 이 모든 사소한 결정들이 모여 한 달의 소비가 되고, 결국 우리의 재정과 삶의 방향을 만든다.하지만 선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그대로다. 사회 전체가 '불경기'라는 분위기 속에 묶여 있는 지금, 돈을 쓰는 일은 점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불안과 피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작은 만족'을 소비로 채우려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나는 마케팅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왔다. 소비자의 심리를 설계하고, 반응을 예측하며, 구매를 유도하는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소비 패턴을 분석했고, 사..

마인드 & 소비심리 2025. 3. 21. 16:31